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가 사고 한 달전 이미 고장이 났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 30분쯤 싱가폴 말라카 해협 인근을 지나던 스텔라 데이지호가 멈추었다는 연락이 왔다.
고장 당시 박성백 1항사는 가족에게 "우리 배 수리 중, 기관이 안 좋아서 배 잠깐 세웠어" "이제 수리 끝나서 엔진 돌리고 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박 항사 가족은 "배가 너무 낡아서 큰일이다" "위험할까봐 겁나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지난달 24일 브라질 구아이바 항에 접안했다가 이틀 뒤인 26일 출항했던 스텔라 데이지호가 31일 밤 침몰했다.
이를 두고 선원 가족들은 "배를 멈출 정도의 고장이라면 배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증거다. 이외에도 평소 크고 작은 고장이 잦았다"고 주장하자, 선사 측은 "엔진오일을 식히는 바닷물을 공급하는 쿨러 구멍이 막혀 배를 잠시 멈췄을 뿐 침몰 사고와 연결지을 만큼의 중요한 문제가 아닌 일상적인 수리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