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과 무학그룹은 현재 공동 출자로 '한국어음중개'를 설립하고, 오는 6~7월 가동을 목표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출자 비중은 코스콤이 49%, 무학그룹은 51%다. 무학그룹은 2005년 국내에서 처음 전자어음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 '스타뱅크'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어음중개시장은 명동 사채시장을 중심으로 음성화돼 있다. 정확한 이자율이나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구체적인 통계는 찾기 어렵다. 알려진 바로는 이자율이 법정 최고 수준인 27.9%에 달한다.
한국어음중개 관계자는 "시장 양성화를 위해 개방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자율을 시중이자율 대비 50% 정도로 낮춰 차익을 투자자와 채무자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2016년 포스코대우, 스타뱅크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핀테크 플랫폼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자리에서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현금유동성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은 자금조달 창구를, 투자자는 저금리 시대 새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어음중개 출범은 현재 코스콤이 처한 상황과 떼놓고 볼 수 없다. 코스콤은 2016년 영업이익을 1년 만에 약 70% 늘렸다. 그러나 영업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매출 격인 영업수익은 되레 4.35% 감소했다. 한국어음중개 설립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해진 것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KB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 같은 대형 증권사가 합병하는 바람에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어음대출 플랫폼은 큰 성장성을 가진 매력적인 사업이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간판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막강한 기술력과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자어음 발행액은 2016년 519조7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금융결제원에 등록한 전자어음 이용자 수도 1년 만에 7.2% 늘어나 51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