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전력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3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9대 전략과제에 2020년까지 76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디지털 전환 및 집중을 위해 전력시스템의 혁신과 에너지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7대 핵심기술 선점에 주력한다.
또 스마트 앤드 세이프 홈·시티(Smart & Safe Home·City), 전력 빅데이터의 공유 자원화, 동반성장과 산학연 협업을 통해 국민 편익을 높이고 친환경 전력시스템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전은 전략과제 이행을 위해 'KEPCO 4.0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한전의 강점인 폭넓은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생산기반, 최고 수준의 계통운영 기술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 4차 산업 이끌 스타트업 기업 300곳 육성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스타트업 기업 300곳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한전은 최근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제1차 KEPCO 에너지 스타트업'에 선정된 18개사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에는 △한전의 전력 빅데이터 공유 △2년간 2억원 한도의 자금 지원 △빛가람혁신센터 입주 사무실 제공 △한전 실증 시험센터 이용 △한전의 특허 기술 활용과 분야별 기술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이후에도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협력, 수출 파일럿 프로젝트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강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전은 스타트업 추가 육성을 위해 이달부터 신생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제2차 KEPCO 에너지 스타트업' 공모를 시행한다.
조환익 사장은 "스타트업이 나주혁신도시 일원에 구축 중인 에너지밸리 생태계에서 기존 기업과 함께 에너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잡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4차산업의 요람 '에너지밸리'···GE를 꿈꾸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에너지밸리'가 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밸리는 한전이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며 '역발상'으로 만든 사업이다. 이는 광주·전남을 일본의 도요타 시처럼 에너지와 전력 산업에 특화된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에서 시작됐다.
한전이 에너지밸리에 유치한 기업만 200곳, 투자금액은 8810억원을 기록했다. 고용창출 효과는 6086명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 누적 250개 기업 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기업,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한전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에너지밸리에 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