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국가급 신구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해당 지역에 부동산 투기 붐이 일면서 해당 지방정부가 현지 부동산 거래에 긴급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오후 허베이성 슝(雄)현, 룽청(容城)현, 안신(安新)현을 슝안(雄安)신구로 지정해 선전경제특구,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은 3대 국가급 특구로 조성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슝안신구에 포함된 슝현의 경우에 외지차량이 몰려오고, 인근 호텔숙박업소는 모두 만원인 상태다. 중개업소마다 부동산 매매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슝현에서 평소 ㎡당 3000~4000위안에 거래되던 중고주택 가격은 단숨에 ㎡당 8000위안이 넘게 뛴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룻밤 사이에 매물이 동이 나서 헛걸음을 치고 돌아가는 투기꾼들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2일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긴급대책 회의도 열었다. 해당지역내 부동산중개업소를 폐쇄하고, 현지 부동산 소유권 명의 이전을 금지하며 사실상 주택 판매 금지령을 내렸지만 부동산 거래가 소유권 명의 이전 없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일 슝안신구를 선전(深圳)과 상하이 푸둥(浦東)에 이은 중국 3대 국가급 신구로 집중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통합발전 계획에 따라 베이징의 비(非)수도기능을 슝안신구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슝안신구가 조성되는 슝현, 룽청현, 안신현은 낙후개발 지역이다. 지난 해 기준 이들 3개현의 GDP를 모두 합치면 200억 위안(약 3조2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이는 푸둥신구의 40분의 1, 선전시의 9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이나 상하이 푸둥지역이 경제특구로 지정된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것처럼 슝안신구도 중앙정부의 각종 지원혜택 속에 고속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