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으로 사상 최다 판매량을 찍겠다는 각오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초도물량을 2000만대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7(1100만대 추정)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일단 당초 계획보다 가격을 낮게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8플러스를 11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100만원이 넘어가면 비싸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감안해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0만원이라는 가격에 대해서는 심리적 저항이 있다"면서 "갤럭시S8플러스의 가격이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시 직전까지 이동통신사와 액수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시장 예상대로 갤럭시S8 출고가가 90만원 초중반대, 갤럭시S8플러스가 9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된다면 LG전자의 G6(89만9800원)와 불과 3만~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체험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동통신사 대리점 중 삼성 모바일 전문 체험형 매장으로 특화한 3000여곳의 'S존' 등에서 지난 1일부터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서울 파미에스테이션, 부산 센텀시티, 광주 유스퀘어 등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40곳에서 프리미엄 라운지 스타일로 만든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이 체험 공간은 다음 달까지 8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예약 구매자에게 사은품과 혜택을 제공한다. 9만9000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레벨박스), 액정 수리비 50%, 정품 액세서리 5만원 할인권, 리니지2 레볼루션 아이템, 유튜브 레드 3개월 이용권 등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 지역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갤럭시S8을 예약 구매할 경우 180달러(약 20만원) 상당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 위드 컨트롤러'와 오큘러스 콘텐츠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개시하고 각 이통사에서 진행하는 자체 행사까지 더하면 구매자들이 받는 혜택은 더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때처럼 돌발 상황만 없으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오는 9월 차기 전략폰인 아이폰8을 내놓기 전까지는 이에 대적할 게 없다는 시각이 다수다.
현재 증권가 일각에서는 갤럭시S7보다 20% 가까이 많은 6000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