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489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5개월 연속 증가, 올해 들어서만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세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은 2011년 9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일평균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증가해 2015년 5월 이후 최대인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75억 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7억2000만 달러), 화장품(4억5000만 달러)은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고(高) 사양화에 따라 D램 주력품목이 DDR3에서 고가인 DDR4 4Gb로 변경되는 등 수출단가와 물량 호조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석유화학(40억9000만 달러)과 석유제품(30억8000만 달러)도 수출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컴퓨터, 차 부품, 철강,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은 부진했다.
가전은 해외공장 생산확대,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S8의 글로벌 출시 시기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중남미로의 수출이 꾸준히 늘었고, 중동 수출은 증가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아세안(84억5000만 달러)과 인도(13억7000만 달러)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2014년 4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5개월 연속 늘었다.
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차 부품 등이 부진해 5.3%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423억 달러로 26.9%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2014년 12월 이후 최대다.
수입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2014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는 66억 달러로 6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3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
2011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또 2014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2분기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4월 수출도 현대의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