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도 뚜렷한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를 주목하는 해외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올 1분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가 무려 15% 급등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인 것으로 같은 기간 세계 각국 지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MSCI 중국지수는 홍콩과 미국, 중국 B주(외국인 전용)의 150곳 상장사의 주가 변동을 지수화한 것으로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과 글로벌 투자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유럽 투자회사 악사 플램링턴(Axa Framlington)의 마크 틴커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가 빠르게 중국으로 눈을 돌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최근의 주가 상승은 과거의 광적인 투기와 다르며 비싼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유럽 정치 불안을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가 안정을 찾은 중국을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중국 경제 경착륙, 자산거품 붕괴, 위안화 급락 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지만 현재 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위안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JP모건 아태지역 자산관리 담당자는 "경제만 확실히 안정되면 사실 MSCI 중국지수는 아직 저렴한 수준"이라며 "최근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MSCI 중국지수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12배로 글로벌 지수와 격차는 줄이겠지만 여전히 2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3일(현지시간) MSCI 중국지수 투자 등급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전망치를 기존의 68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높였다. 이는 올해 중국지수 상승폭이 25%에 달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한편, 올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가 네 번째 도전이다. 최근 MSCI는 6월 중국 A주 신흥지수 편입 검토와 관련한 의견을 묻기 위해 운용사에 관련 서류를 보냈다.
이번에 MSCI가 편입 종목을 기존 448개에서 후강퉁, 선강퉁 거래가 가능한 169개로 줄이고 MSCI 중국 지수에 편입된 홍콩 상장사를 제외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해 편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 당국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켜보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