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스마트폰 직장인앱인 블란인드의 회계업계 모임을 살펴보면, 안진 영업정지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을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정작 사건의 중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는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반면, 안진에만 원칙을 내세우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안진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때부터 회계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A 회계사는 블라인드에서 "금융당국 역시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귀책사유가 있지만, 징계만 내리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회계사 B씨는 "정부는 도둑(대우조선해양)이 가난하니 자금도 지원한다"며 "반대로 도둑을 놓친 경찰(안진)은 감옥에 보내버렸다"고 비유했다.
C 회계사는 "경찰이 잘못을 했어도 담당 경찰관과 지휘라인에 있는 사람들만 처벌하지 경찰서 자체를 폐쇄하진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회사의 한 팀이 잘못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대다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역시 회계사인 D씨는 "안진이 영업정지라면, 대우조선도 1년간 재무제표를 직접 작성하지 못하도록 제재해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의견은 아니지만, 회계사로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 중소 회계법인의 임원은 "안진의 영업정지는 전문가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분식회계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동안 재발 방지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제도 입안자들의 태도가 아쉽다"며 "아마도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