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막 뜬 이른 새벽이었어요. 김형성 프로가 대회 전 이른 시간에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실제로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수많은 스윙을 하고 땀을 흘립니다.”
지난 26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상명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에서 ‘다이내믹 KPGA(한국프로골프) 사진전’을 연 민수용 작가는 가족사진을 소개하는 것처럼 선수들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소개했다.
2009년부터 KPGA 공식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민수용 기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필드에서 골프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만큼 선수들을 잘 알고 그만큼 사진에 대한 애정이 컸다.
1996년 국내 최초로 골프 사진전을 열었던 민수용 기자는 20년 만에 두 번째 사진전을 개최했다. 무엇보다 KPGA 선수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KPGA를 실제 현장에서 보면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팬들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해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선수들의 팬 서비스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KPGA는 많은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요.”
민수용 기자는 25년 넘게 골프 사진과 함께 한 전문가다. 1997년에는 세계 4대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 국내 최초로 객원 사진기자로 참여했다. “직접 본 어니 엘스는 키가 정말 컸다. 신인 시절의 타이거 우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박세리, 김미현 등이 신인 시절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옆에서 함께 했다. 이후 KLPGA와 KPGA에서 활동하며 국내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팬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소망이다.
“오는 11월에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씩 사진전을 열어 팬들에게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자주 알리고 싶어요. 현장에는 선수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가족들이 많아요. 가족을 주제로 한 사진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