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까지 말린 정태욱, 동료들이 살렸다…이상민 ‘인공호흡’ 이승우 ‘분노’

2017-03-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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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4개국 축구대회 한국과 잠비아의 경기에서 한국 정태욱이 부상을 당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 태극전사들이 끈끈한 동료애로 아찔한 위험을 넘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4-1로 대승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 수 없었던 아찔한 장면이 후반 35분에 벌어졌다. 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이 잠비아의 케네스 칼룽가와 헤딩 경합 중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면서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다시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정태욱의 상태는 심각했다.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혓바닥이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동료들이 신속하게 대처했다.

수비수 이상민(숭실대)이 가장 먼저 뛰어가 의식을 잃은 정태욱의 입을 크게 벌려 기도 부분을 확보했고, 곧바로 인공호흡을 수차례 실시했다. 덕분에 정태욱도 의식을 조금씩 되찾았다. 자칫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

이어 그라운드에 앰뷸런스가 진입한 뒤 구급 활동이 지연되자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거친 제스처로 심각성을 알리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더 빠른 대처를 위한 이승우의 몸부림이었다.

다행히 정태욱은 의식을 되찾아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의 초동대처가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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