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의 보물인 중의약은 각 민족 사람들이 오랫동안 생산 생활과 질병과의 싸움에서 조금씩 발전시켜온 의학 과학이다. 특히 질병 회복 및 예방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도 했다. 18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위원회도 중의약 발전을 보다 중요한 자리에 놓았고 ‘중서의병중(中西醫並重·중의와 서의를 똑같이 중시한다)’을 새로운 시기의 보건 및 건강 산업 발전에 중요한 방침 중 하나로 삼았다.
이전, <건강중국2030 계획강요> 발표와 <중의약 발전전략 계획강요(2016-2030)> 시행으로 중의약 산업이 새로운 기회 및 발전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국무원이 발표한 <중국의 중의약>은 국가급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발표된 백서로 중의약의 전략적 위치를 보여준다. 또한 <중의약법> 발표로 중의약 사업에 법적 근거가 생겼다.
<중국의 중의약> 백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중국의 중의학병원은 3966개이고, 중의약 계열 종사(보조) 의사는 45만2000명이며, 2015년 전국 중의학 계열 의료보건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연인원 9억1000만명이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중의학 생산액은 30배 성장해 바이오의약산업의 1/3을 차지했다. 2014년 중의약공업 총생산액은 7302억 위안(약 121조4541억원)이었다. 중의약 시장과 산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 인사는 “2020년 중의약을 포함한 종합보건의료 산업은 10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황금 10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시대의 ‘중국 솔루션’
중의약 수요와 발전은 주로 세계 질병목록 변화 때문에 생겼다. 만성 비전염성 질병이 21세기 인류 최대의 킬러로 떠올랐다.
2016년 12월 6일 <중국의 중의약> 백서가 발표됐다.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당 중앙위원회는 중의약 발전에 주목하고 ‘중의약과 서양의학을 똑같이 중시한다’라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중의약을 ‘종합보건의료’ 전략에 포함시켜 만성질환 시대의 ‘중국 솔루션’으로 발전시켰다.
시진핑 총서기는 “전 인민의 건강이 없으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중산층사회)도 없다”고 지적했다. 제18기 5중전회(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건강한 중국 건설’ 전략이 제시됐다. 이전 발표한 <건강중국2030 계획강요>는 ‘건강 촉진 중심’의 ‘종합보건의료’관을 확립했고, 예방 위주, 건강한 생활방식 보급, 질병 발생 감소, 사회 공동건설 및 향유, 자주자율로 전 인민의 건강 실현을 제시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오래 된 중의약이 다시 한 번 의학의 중요한 자리에 섰다. 중의(中醫)의 생명력은 이질적인 의학이라는 데 있고 서양의학과는 전혀 다른 치료 철학이 있다. 천년을 이어온 중의약은 인간을 늘 첫 번째로 삼았고, 지속적으로 풍부하게 발전해 독특한 생명관·건강관·질병관·예방 치료관을 형성했으며,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융합 및 통일했다. ‘예방 치료’는 중의약의 핵심 철학으로 현대의학이 나타나기 전까지 중의약은 침과 약초로 중화민족의 생명을 보호했고, 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진찰하는 것에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생명 철학관으로 확대됐다. 이런 의학과 양생이 결합된 건강관이 오래전부터 중국인의 삶에 녹아들었다.
서양의학에서 불치병으로 간주되는 질병도 중의에서는 탁월한 의술로 치유되는 경우도있다. 은교산(銀翹散)과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으로 인플루엔자A를 치료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인플루엔자A 중약(中藥) 치료 임상연구는 중의약 연구의 세계 진출에 상징적인 중요한 사건이었다.
중의의 예방 치료는 중의만의 장점을 보여주었고 서양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의학적 난제를 해결해 전세계 보건 관리에 ‘중국식 처방’을 제공했다.
국제무대로 업그레이드
중의약 표준 국제약전 등록, 중국 중약 표준 국제화 성과 현실화, 간(肝)질병 치료제 ‘부정화어(扶正化瘀)’의 미국식품의약국(FDA) 2기 임상실험의 완료, 체코 내 ‘중국·체코 중의센터’ 개설 등 중국의 전통문화와 지혜가 응축된 중의약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백서는 중의약이 이미 183개 국가와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강조했다. WHO 통계에 따르면 103개 회원국이 침구 사용을 허가했고, 이 가운데 29개 국가와 지역이 관련 법률을 마련했으며, 18개 국가와 지역이 의료보험시스템에 침구를 포함시켰다. 또한 중약은 국제 의약 시스템에 편입되고 있다. 싱가포르, 쿠바,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이 약품 형태로 중약을 등록했다. 3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중의약학교 수백 곳이 개소해 현지화된 중의약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국에 본부가 있는 세계침구학회연합회에는 53개 국가와 지역의 194개 회원단체가 소속돼 있고,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에는 67개 국가와 지역의 251개 회원단체가 소속돼 있다. 또한 중의약 대외 원조도 피원조국 정부와 국민에게 인정받았다.
중의약이 국가 전략으로 추진되면서 수천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드넓은 해외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왕궈창(王國強) 국가중의약관리국 국장은 “중국 정부는 국제 전통의약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WHO와 긴밀하게 협력해 전세계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관련 국가 및 국제조직과 중의약 관련 86개 협력 협의를 체결했고, 해외 중의약센터 10곳의 설립을 지원했다.
중의약이 전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합리적으로 응용되도록 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중의약기술위원회(ISO/TC249)를 설립하고 사무국을 중국 상하이(上海)에 개설했다. 이미 일련의 중의약 국제표준을 발표한 상태다. 중국의 추진으로 WHO는 중의약이 주체가 되는 전통의학을 새버전 국제질병분류(ICD-11)에 편입시켰다. 전통약 관리감독에 관한 국제 협력을 추진해 전통약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했다.
백서가 중의약 국제 교류와 협력을 한 장으로 분리한 것은 중의약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이번 백서는 국제사회를 향해 발표한 것이고, 세계인에게 중의약은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리쭝유(李宗友) 중국 중의과학원 정보소 소장은 이렇게 밝히면서,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주변 국가가 중국의 중의를 도입해 현지 전통의약과 공동 발전하고, 현지 주민의 건강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주변국은 65개로 약 44억명이 거주한다.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하고 공동 발전하는 것에서 중국의 전통의약은 가장 좋은 ‘접착제’다. 얼마 전 중의약은 유럽과 미국 등에 진출해 인류 복지를 증진시켰다.
‘중의약법’으로 발전에 탄력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25차 회의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중의약법(이하 중의약법)>이 통과되어 공식 발표됐다. 이 법은 전통중의약 진흥을 위해 처음으로 제정된 국가 법률로 2017년 7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중의약법> 시행은 중의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법으로 강력하게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법은 중의약 인재 양성 규칙을 존중하고 현대적 교육방식과 전통 교육방식의 결합을 중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의학 대가인 쑨광룽(孫光榮) 베이징중의약대학 교수는 “이는 획일적인 현행 인재교육 채널과 인재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내 중의약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민간 중의업 종사 인력은 일정한 임상기술과 경험을 가졌지만 현행 의사 자격시험의 평가 방식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의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현행 의사 자격시험도 정확한 수준을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중의약법>은 이 문제를 짚었다. 특히 중의의 스승 전수, 가족 전수 등과 같은 양성 방식과 관련, 현장 기술 및 효과 검증을 통과하면 이런 방식을 통해서도 중의 의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평가받았다.
물론, 서양의학이든 중의든 의료 사고의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주제다. <중의약법>은 중의약 서비스 관리감독 강화 부분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중의 진료소의 진료기록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중의 진료소는 진료기록내 진료 범위 외의 의료행위를 못하도록 해 의료사고 위험을 낮췄다.
중의약이 더 나은 임상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의약법>은 중의약이 흔한 질병, 다발질병, 만성질병, 중대질병, 전염병 등 분야의 예방 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의약의 특징과 장점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의 질병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다.” 왕제(王階) 광안먼(廣安門)병원 원장은 중의의 특징과 장점을 이용해 만성질병 관리를 잘하고, 환자의 생존의 질을 높여야 하며, 중의와 서양의학을 결합한 요법으로 환자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의약산업 발전과 맞물려 새롭게 발표된 <중의약법>이 중국의 중의약 문화를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업계 전문가와 학자들은 “많은 건의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 법에 희망을 건다”며 “이 법의 공표는 국내 중의약 분야에 전문적인 ‘보호 사절’이 생겼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