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취임 이래, 인도 정부는 능동적이자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모디 정부는 집권 이후 부정부패 및 블랙머니 근절을 위해 소득 자진신고 및 화폐개혁을 과감히 단행하였고, 과세 기반 및 조세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상품․서비스세(GST)를 도입해 전국적으로 통합, 이를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더욱 많은 업종을 개방하거나 개방 폭을 확대하였고, 그 결과 2016년에만 대(對)인도 외국인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46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일본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소매업분야를 추가로 확대 개방키로 하여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5개주에서 실시된 지자체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BJP가 국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음으로써 인도는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는 삼권분립이 확실하여 외국기업들이 부당한 대우나 불이익을 받았을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구할 수 있는 구제절차도 구비되어 있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의해 외국기업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야반도주하는 사례를 이곳에서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개혁·개방에 의해 작동되고 있는 인도라는 길고 커다란 열차가 방금 출발하였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현재는 시속 30㎞이나, 1~2년 내 50㎞, 3~5년 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바로 지금이 인도에 투자 진출하기에 적기라고 생각된다.
인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최소한 5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망원경)을 가지고, 현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동향을 예의주시(육안)하면서 관련 사업들을 면밀히 분석하는 혜안(현미경), 즉 3개의 눈을 잘 운영해야 한다. 인도에 진출하여 나름대로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는 삼성, LG와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성공사례에는 무언가 공통점이 있기 마련이다. 2~3년 이내에 이윤을 내겠다고 생각하고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예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겠다.
인도 국민들은 인도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불교의 발생지이고,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인도는 그야말로 그 모든 것이 많고 다양한 나라다. 무엇보다 인도의 다양성에 대한 폭넓고도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인구와 인종·언어·종교가 많고 다양하다. 이외에도 인도는 29개 주별로 정치제도 및 문화가 상이하고, 법률과 제도도 다르다.
평균기대수명도 주별로 상당한 차이가 나서, 남부 케랄라(Kerala)주는 75세인 반면, 동북부 아삼주는 64세에 불과하다. 또한, 지형도 고산지대, 사막, 데칸고원, 열대몬순지역 등으로 나뉘며, 그만큼 기후도 다양하고 편차도 심하다. 이러한 인도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주별 또는 지역별로 진출함이 매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인도 진출 시에는 인도의 강점 산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도는 IT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는데, 3100개의 공과대학에서 100만명에 배출되며, 이 중 7개 인도공과대학(IIT) 6500명의 졸업생은 매우 우수한 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 식민지배 과정에서 제조업을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했던 인도에서 2차산업을 건너뛰고 막바로 3차산업(인터넷) 및 4차산업(인공지능 및 로봇)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사실은 상당부분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결정 및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인도 전문가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정부나 학계, 재계, 연구계에는 중국 관련 연구센터가 많으나 정작 인도 관련 연구소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인도 진출을 위해서는 인도철학을 비롯하여 문화, 법률, 제도, 상관습, 음식 등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