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밀고 있는 '2017 보아오 아시아 포럼'이 23일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개막해 26일까지 나흘간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포럼은 최근 고개를 든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는 차원에서 자유무역을 집중 논의하고 중국의 역할과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협력을 강조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이번 보아오 포럼의 주제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미래'로 크게 △세계화 △성장 △개혁 △신(新)경제의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세계 각국의 정부관료,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과 경제계 인사가 각자의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최근 사드배치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국에서는 유정복 인천 시장 정부 관료로는 유일하게 이번 포럼에 참여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초청됐었으나 중국 당국이 최근 취소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3일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일련의 사건과 함께 세계화에 역행하는 사고방식과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었다"면서 "이번 보아오 포럼이 세계화에 불어온 역풍에 대한 아시아의 목소리를 전하고 중국의 해법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다수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중국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위안강밍(袁鋼明) 칭화대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연구원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더 큰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고 '온중구진(안정 속 전진)'을 실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2009년 세계 경제 발전 기여도 1위국에 올랐고 최근 기여도가 3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재경일보는 올해 일대일로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미 10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관련 협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아오 포럼의 격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이번에는 장가오리 부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는 점이 근거다. 관련 인사들은 중국이 오는 5월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중시하면서 보아오포럼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