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씨는 이달 10일 삼양식품 주식 210주를 매수했다.
김 씨는 앞서 지난해 11월 25일 삼양식품 주식 235주를 주당 5만10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난달 3일과 9일에도 각각 207주와 550주가 늘어났다.
김 씨는 총 1209주를 매수하면서, 6149만원을 썼다. 자금은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움직였다면 물량과 금액에서 차이가 났을 것”이라며 “공시 내용으로만 봤을 때 개인 차원에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을 수 있다. 이미 김 씨는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으로 17일 종가기준 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상태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6만46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가 경신됐다. 주가는 17일에도 6만원대를 지키며 강세를 이어갔다.
주가 상승은 수출량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 때문이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월 라면 수출액은 1658만 달러(19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9개월째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1월과 2월 누적 수출액은 약 300억원으로 최근 수출 추이를 고려하면 3월은 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라면 트렌드가 볶음면과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으로 이동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과 생전 절친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도 대를 이어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5년 1월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의 큰며느리인 김정수씨로부터 보통주 136만1610주를 110억4934만원에 매수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우호지분 참여를 통해 당시 화의 상태였던 삼양식품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을 채권단으로부터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