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올해가 변곡점…'새 시대' 연다

2017-03-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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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 임지훈 카카오 대표(오른쪽)     [사진=네이버, 카카오]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국내 포털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네이버는 한성숙 신임 대표와 변대규 신임 이사회 의장 중심의 '뉴 네이버' 시대를 열었고,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 임지훈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신기술·신사업'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변대규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 국내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온 한 신임 대표는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터넷 산업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대표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이해진 창업주가 의장직을 내려놓고 계획대로 유럽 사무소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에 온 힘을 쏟기로 하면서, 지금껏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 이해진 창업주가 해 온 네이버의 전반적인 사업들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그간 강조해 왔던 '글로벌 기술 플랫폼 도약'의 목표도 이뤄내야 한다.

변 신임 의장은 한 대표의 조력자 역할만 할 예정이다. 그동안 네이버 이사회는 이해진 창업주가 이끌며 존재감이 상당했다면, 의장이 변경되면서 기본적인 이사회의 기능만 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를 소집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정도의 기본 이사회 의장 역할을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해나갈 것"이라며 "이해진 전 의장이 하던 모든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대표는 "지금 네이버는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네이버가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서비스로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하고, 사용자 앞에 당당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카카오도 제주시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범수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의 핵심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신기술·신사업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 있다. 카카오는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종류와 한도를 대폭 늘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 여력을 확대했다. 즉,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과 규모를 늘려 장기적으로 회사의 플랜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유용성을 확보하고 조달력을 높인 것이다.

카카오는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에게 스톡옵션 10만주를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 8만4000원을 고려했을 때 임 대표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약 80억원이 넘는 규모다. 더불어 카카오는 콘텐츠, 게임 등 카카오의 주력사업을 이끌고 있는 남궁훈 게임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 이진수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를 포함한 77명의 직원에게 보통주 총 89만55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주요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이유는 올해 실적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와 책임경영을 주문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이날 지난 2014년 사내이사를 지낸 송지호 대표를 다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가 합류하며 해외 수익사업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인 CJ인터넷 대표이사를 거친 그는 지난 2007년 카카오에 합류한 '원년 멤버'이자 김범수 의장의 측근이다. 카카오의 안살림을 맡아온 '재무통'으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지난 2015년 5월 카카오가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패스'를 인수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패스의 서비스를 총괄하며 해외 시장에 매진해 온 바 있다.

임지훈 대표는 "기술혁신으로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카카오가 되겠다"면서 "'역시 카카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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