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표만 끊으면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은 안녕이다. 아름다운 경치에 봄꽃들도 지천이고 문화, 역사, 먹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쇼핑까지 할 수 있다.
여주는 오랜 세월 퇴적된 고운 흙이 내어주는 좋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 벌써 30여 년간 도자기축제를 열고 있을 만큼 여주에서 도자기는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조선의 위대한 왕, 세종대왕도 이곳에 잠들었고 명성황후의 생가도 있다.
‘만들고, 놀고, 꿈꾸고’를 캐치프레이즈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리버마켓은 2014년 4월 양평 문호강변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무려 700여 팀의 셀러(판매자)들이 모여들 만큼 큰 규모로 성장했다.
리버마켓은 작가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제품은 물론 로컬 푸드, 벼룩시장,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장터를 표방한다. 지역농부ㆍ청년ㆍ문화예술작가 등 모든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분담해서 시장을 운영한다.
손으로 깎아 만든 나무 펜과 투박한 나무십자가, 감성적인 일러스트 엽서와 액자, 단단한 호두나무 도마 같은 생활용품은 물론 정성스레 옷을 짓던 할머니 생각이 나는 어린이용 개량한복, 앞치마 등 핸드메이드 의류들도 살 수 있고, 저온숙성비누 같은 천연화장품류도 많다.
김치볶음밥 한 메뉴만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비법 담은 요술간장, 수제 잼, 커피, 채식파스타 등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세종대왕릉과 명성황후 생가도 그들이 먼 역사 속 인물만이 아님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다.
남한강 조망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영월루’, 아름다운 자전거길과 전망대가 있는 ‘이포보’,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초콜릿 체험 공방 ‘초콜릿이도’, 여주를 찾는 많은 이들의 목적지인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까지 1석 5조 감성 충족 여행이 가능하다.
2016년 9월 개통한 복선전철 경강선은 판교에서 출발해 여주역까지 운행된다. 여주역에서는 세종대왕 관광버스가 운행한다.
여주역을 출발지로 주요 관광지를 도는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의 첫 번째 코스는 역시 신륵사다. 남한강이 감싸고 도는 신륵사는 여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낭만적인 강변 도시 여주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신륵사국민관광지 일원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도자기축제가 열린다. 벌써 29회를 맞은 여주도자기축제에서는 그런 한국 도자를 우리 현대인의 생활에서도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갖가지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강변을 따라 색색의 유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동화 같은 발상의 ‘머그컵 낚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자기 흙 밟기’, 액운을 향해 던지는 행운의 ‘전국 도자 접시깨기대회’에 나가 우승을 노려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