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7일 "KT와 다른 영역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며 "2등과 3등은 협조하면서도 긴장관계를 유지하는게 필요하고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KT의 음원서비스 '지니뮤직'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KT와의 협력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KT 산하 지니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15% 지분을 확보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에서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3등이니까 다른 회사보다 좀 더 타율을 높여야 한다"며 "3등이 1등과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디바이스 계획에 대해 "AI서비스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치열하게 실행하고 있다"며 "연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디바이스는 이미 지난해 여름 SK텔레콤이 AI스피커 '누구'를 한발 앞서 출시했으며, KT는 올해 IPTV 셋톱기능을 갖춘 '기가지니'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글로벌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자 7~8개사와 협력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면서 "버라이즌, T모바일, 보다폰, KDDI, 소프트뱅크, 차이나유니콤 등과 협력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통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