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국 증시 전문가가 A주의 중기적 불마켓(강세장) 유지에 자신감을 보여 주목됐다.
런쩌핑(任澤平) 중국 방정(方正)증권 수석 경제학자가 12일 주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 A주가 중기적으로 구조정 불마켓을 유지한다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고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이 이날 보도했다. 구조적 불마켓이란 특정산업, 특정기업이 이끄는 강세장을 말한다.
미국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런쩌핑은 우선 미국 경제가 회복에서 과열단계에 진입했고 중국 경제는 과거 6년여의 쇠퇴기에서 벗어나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6.7% 증가해 L자형을, 명목 GDP는 10% 증가해 U자형을 그릴 것이며 전망을 웃도는 성장률과 실질,명목 성장률의 차이 속에서 지속적으로 회복의 흐름이 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6.5% 안팎을 제시했다.
최근의 각종 거시지표가 중국 경기의 중기적 펀더멘털이 시장 예상보다 오래, 또 강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다. 런쩌핑은 "지난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대비 7.8% 급증한 것은 수요가 개선되고 공급과잉 해소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기업 경영도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급 측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석탄, 철강은 물론 시멘트, 평면유리, 전해알루미늄, 선박 등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이는 중국 경제의 리스크를 줄이고 힘을 길러줄 것으로 내다봤다. 런쩌핑은 "새로운 5% 성장이 과거의 8% 성장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개혁을 통해 구축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5%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경기부양으로 억지로 끌어낸 7~8% 성장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 상황 외에 중국 증시 전반에 '저평가된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구조적 불마켓 지속의 근거로 들었다.
이 외에 일부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보다 강력한 규제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연내 부동산세 도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커진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하지만 아직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여전히 많은 변수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국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경제 전반에 부정적이다.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거나 개혁에 속도가 붙지 않을 경우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