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중국 경제보복 우려에 원·달러 환율 급등

2017-03-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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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로 급등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오른 1556.1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1월 9일 기록한 15.3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었다.

이날 출발은 역외 환율의 영향으로 7.5원 오른 1149.1원에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0시께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최고 수위의 비공식 제재를 내린 것이 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관광업계에 한국 관광상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것을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외환시장은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라엘 브레이너드, 제롬 파웰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번 주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카고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과 관련한 보다 분명한 신호를 내비칠지 주목된다.

미국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게 점쳐진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가 뒤늦게 어제부터 반영하다 보니 환율이 조금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중국발 경제보복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단기 고점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2.75원에 거래돼 전날 3시 30분 기준가(1000.31원)보다 12.44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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