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일(현지시간) 스냅챗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 첫날 ‘대박’을 터뜨렸다.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의 주가는 이날 증시에 데뷔하자마자 주당 17달러에서 24.48달러까지 오르면서 하루 사이 44%나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34억 달러까지 불어나 세계적인 호텔체인 매리어트나 델타항공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젊은층 사이 높은 인기는 스냅챗의 최대 강점이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일일 액티브 유저수는 1억5800만명에 달했고 대부분은 18~34세 층이었다. 특히 10대 사이 스냅챗의 인기는 독보적이기 때문에 이들에 닿으려는 광고업체들도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스냅의 스냅챗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용 연령층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 꾸준한 이용자 확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한해 스냅은 자료저장, 마케팅, 리서치 등에 대거 투자하면서 5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높은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실적 개선 전략을 찾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밖에도 유저 1인당 매출 확대 방안이나 기업 운영 문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 역시 스냅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경계한다.
한편 스냅의 뒤를 이어 증시 데뷔를 준비하는 주요 IT 기업 중에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이 있다. 이들의 올해 기업공개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에는 기업가치 10억~50억 달러 수준인 IT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