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2일(현지시간) 마침내 미국 증시에 데뷔한다.
스냅의 공모가격은 전망치인 주당 14~16달러를 상회한 17달러로 책정되면서 시가총액은 240억 달러(약 27조4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공모액 규모로 2012년 페이스북의 상장 이후 미국 IT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스냅챗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버금가는 소셜미디어로 평가하고 있다. 굿워터캐피탈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스냅챗이 소셜 네트워킹에서 페이스북의 최대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굿워터는 일일 1억5800만 명에 이르는 스냅챗의 액티브 유저들이 매일 20개 언어로 25억 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2017년 매출은 9억36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스냅챗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65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켓터의 데비 윌리엄슨 애널리스트 역시 스냅이 젊은층의 소통방식에 혁명을 가져왔다면서 초창기 페이스북과 닮아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스냅챗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스냅챗이 트위터처럼 증시 상장 이후 이용자 늘리기에 고전하면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셜인터넷펀드의 루 커너 매니저는 스냅챗의 이용자 참여도는 이미 정점을 찍었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에쿼티스의 트림 촌드리 애널리스트 역시 “스냅은 훌륭한 회사지만 그 가치는 5억 달러다. 그 이상에 투자하는 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냅은 오래 갈 수 없는 회사다. 기초가 없고 특별한 기술이나 장점도 없다. 너무 과대평가됐다”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스냅챗의 미래는 이용자 확장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10~20대가 스냅챗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 범위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1월 굿워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30세 이하에서는 SNS 중 스냅챗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16%에 달했지만 30대 이상에서는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