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있는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루에서 마이애미 선발투수인 우완 호세 우리나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6일 마일(시속 155km)짜리 직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틀 전 보스턴 레드 삭스전에서도 직구를 받아 쳐 홈런을 만든 박병호다. 2스트라이크에서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 점이 좋았다.
시범 경기 초반부터 박병호가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부상과 함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15타수를 치른 동안 삼진 80개를 당했다. 선구안이 좋은 박병호가 속구에 당한 것이다. 빠른 공에 대한 대비로 박병호는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꿨다.
바꾼 타격폼이 시범 경기에서부터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다.
그의 힘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문제는 정확도였다. 미국 야구 기록 전문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박병호가 지난해 때린 타구 중 18.7%가 '아주 잘 맞은 타구'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7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초반 출발이 좋다. 155km의 강속구를 시범경기 2호 홈런으로 연결한 장면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