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최근 일본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인 계산기와 전자 태그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매장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DVD 대여 체인점인 게오(ゲオ)는 2년 전에 일부 매장에 설치했던 무인 계산대 시스템을 전국 745개 매장에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에 약 17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만큼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전체의 40%에 무인 계산대 시스템이 도입되는 셈이다.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すかいらーく)도 지난달 도쿄 내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시점 도입했다. 혼잡 한 시간대에도 점포 관리에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향후 도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스시 전문점과 의류 가게에서도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편의점 내 전자 태그 결제 방식도 확대될 조짐이다.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파나소닉과 함께 무인 계산대 레지로보(レジロボ)의 시범 설치에 들어갔다. 올해 내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10개 점포에 이 기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레지로보는 구매자가 전용 바구니에 담은 제품의 IC 태그를 읽어 가격을 카운터에 표시한다. 고객이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선택한 뒤 결제를 완료하면 제품이 나오는 방식이다.
전용 바구니를 레지로보에 올려 두면 계산이 끝난 뒤 바구니 바닥이 열리고 아래에 놓인 쇼핑가방에 상품이 담기는 구조다. 하단 쇼핑가방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돼 있어 달걀과 케이크 등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IC 태그는 약 3000종의 상품 가운데 전자레인지에 데워야 하는 상품을 제외한 약 2500종에 부착된 상태다. IC 태그에는 상품명과 가격이 등록돼 있으며, 향후 제품 제조 단계에서는 재고와 유통 경로 등도 일괄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레지로보를 개발한 파나소닉의 아다치 히데토 로봇개발실장은 "편의점 업계 전체에 IC 태그와 레지로보를 보급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상품 관리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