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서 가수 박창근씨가 '님은 먼곳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박원식 기자] 광장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의 목소리는 귀에 익지만 낯설다. 벼르진 날카로움이 있다. 우리는 그를 알지 못하고 그 또한 우리를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광장에서 만났다. 그는 노래를 하고 우리는 노래를 듣지만, 누가 노래를 하는지는 모른다. 쉬운 노래로 다가왔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칼을 문듯이 날카롭다. 그는 우리를 베고, 세상을 베고, 광장을 베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프지만, 그 아픔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관련기사17차 촛불집회 허클베리핀 임을 위한 행진곡17차 촛불집회 100만 돌파...올들어 최대 규모 그가 내지르는 노래에 귀먹고, 눈이 멀어도 우리는 안다. 우리는 이 광장의 주인이다. 그도 그것을 안다. 그의 노래는 그래서 슬프다. 슬픔의 가장 밑바닥에 닿아 다시 우리로 하여금 밑바닥을 차고 올라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한다.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를 찾아 대구로 가야할까? 오늘은 제주에서 온 허클베리핀도 있었다. 전국에서 서울로 모여든 이들이 서울내기들을 탓한다. 좀 더 잘하라고.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더 잘하라고. #광화문광장 #김창근 #촛불집회 좋아요2 화나요2 추천해요0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