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연내 마무리한다

2017-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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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3월 중 이사회와 금융당국의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법무법인 등에 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
자문사가 선정되면 다음달 이사회에서 예비인가 신청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를 통해 60일간 심사를 거친 뒤, 심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를 신청해 30일 후 지주사 전환을 승인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민영화 후 치열한 금융그룹 간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한 증권·보험사를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인수하는 등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구 행장 역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은행 하나만으로는 다른 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했다.

지난달 내정자 간담회에서도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자본비율이 좋아지고, 추가로 자회사를 매입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사외이사들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경영기획단을 경영기획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경영기획그룹 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해당 TF팀에서는 구체적인 지주사 전환의 실무작업을 맡게 된다.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은행으로 있을 때보다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 정도 올라가고 인수·합병을 위한 조달비용 역시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등급 역시 1~2등급가량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따라 연내 지주사 전환이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나 과점주주들도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국내 처음으로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으나 2014년 민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지주사는 해체됐다. 현재는 우리은행이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PE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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