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좁은 방에 갇혀..." 제주도 유커 입국 거부에 중국 항의

2017-02-20 09:41
  • 글자크기 설정

[사진=베이징청년보 20일자 지면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들이 춘제 연휴 이후로 제주도 공항에서 잇달아 입국이 거부당하고 있다는 기사가 중국에서 보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 주재 중국총영사관이 한국에 항의(교섭)의 뜻을 표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 20일 보도에 따르면 제주 주재 중국총영사관은 최근 제주도에서 중국 공민들의 입국 거부 사례가 늘고 있어서 이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수 차례 제주 출입국 관리부처와 제주도 지자체, 항공사 등과 긴밀한 소통과 항의을 통해 중국인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입국을 거부당한 사람들을 송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번 사태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사전에 제주도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입국 설명을 상세히 읽고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주의를 줬다. 

만약 입국이 거부당하면 상대와 대화를 통해 사실을 설명해 제출할 수 있는 관련 증명자료를 제출해 입국 통과될 수있도록 하라고 전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거나 분쟁이 발생하면 즉각 제주 총영사관과 연락을 취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보관해 이후 사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할 것도 명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주의사항에 쓰인 단어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해 국경절 연휴 이후인 10월 말에도 한국 제주도 입국 거부와 관련한 주의사항을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증거의 수집 보관이나 사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라는 내용은 없었으며, '교섭' 등과 같은 외교용어도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춘제 연휴 전후로 유커들이 제주도에 입국을 거부당해 억류된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2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시민 천(陳) 씨가 한국 제주도를 방문했다가 여권을 몰수당하고 '좁고 컴컴한 방'에 24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다며 온라인에 게재한 글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씨 부부는 여권과 항공권 등 자료를 입국 수속시 제출했는데 한국측 직원으로부터 한바탕 질문을 받고는 곧바로 사무실로 끌려갔다. 천씨 부부는 각각 남녀 분리된 '좁고 어두운 방'에 갇혀있었는데, 그곳에는 열명 가까운 사람들이 갇혀있었고,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고도 전했다.

그곳에 갇혀있던 중국인은 약 50명으로, 각각 장쑤·상하이·저장·랴오닝·후난·허베이 등 지역의 중국인들로, 길게는 며칠씩 갇혀있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