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경련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총회는 새 회장을 공식 추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회장 내정자가 있다면 그동안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주 초중반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던 재계 관계자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오가긴 했으나 공식적으로 질문을 한다거나 전경련측이 언급을 한 것은 없었다”면서 “워낙 시국이 심각한 상태라 말을 더 아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사회에는 총수들 가운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만 참석했고 향후 미래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지 못한 채 30여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뒤 전경련 회장단 활동에서 손을 떼었으며, CJ그룹 역시 CJ제일제당만 전경련 상임이사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가 속한 CJ그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연루되어 있다는 점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회장단 내에서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세 회장 모두 그동안 전경련의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고, 최근 사태와의 관련성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차기 회장 물망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기총회에서도 차기 회장 후보가 나서지 않을 경우 전경련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전경련 정관상 회장이 공석으로 남아있으면 부회장단에서 연장자가 대행한다고 나와 있으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임시회장직 수락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차기 회장 내정에 실패할 경우 회원사들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조만간 탈퇴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새 회장이 선출되어도 전경련의 쇄신안 추진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