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다수의 블록체인 피해 사례가 발생, 해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의 발표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증권사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하고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다. 이에 따라 위·변조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작년 8월 홍콩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피넥스는 해킹으로 6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앞서 4월에는 셰이프시프트, 5월에는 게이트코인 등이 해킹을 당했다. 차세대 가상화폐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반의 이더리움 투자펀드 DAO도 6월 해킹으로 600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한호현 경희대 교수는 "블록체인이 위·변조 및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로 대부분 위·변조와 해킹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만 불어넣고 위험성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성과에 급급해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마치 금융 패러다임 전체를 바꿀 것처럼 과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지는 미흡하다"면서 "정부가 블록체인이라는 열매를 먼저 만들어 놓고 어떻게 농사를 지을 것인지에는 관심 없이 열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