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남구청은 지난 9일 잔혹한 돌고래 학살로 알려진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비밀리에 돌고래 두 마리를 부산항으로 수송해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반입시키는 작전을 감행했다.
이날 2억원을 들여 반입된 돌고래는 다이지에서 포획된 4~5살 된 암컷 2마리다.
이날 돌고래 수송과정을 추적한 결과, 고속도로에서 평균시속 70km, 최대시속 85-90km의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도로에 요철이 있을 때마다 돌고래를 실은 트럭이 여러 차례 덜컹거리며 흔들렸고 수송과정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황동가는 "울산 남구 돌고래 이송트럭에 가해진 진동은 좁은 관 모양의 컨테이너로 담긴 돌고래들에겐 찰과상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이송중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울산 남구의 돌고래 수입을 허가하면서 공문에 허가 조건으로 "이송중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것"을 명문화했다.
김 활동가는 "울산 남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무진동차량이 아닌 일반 화물트럭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밀실행정을 숨기려 급급한 나머지 시민단체를 따돌리려는 의도로 일부러 더 먼거리를 돌아서 이송한 부분 또한 돌고래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설령 무진동차량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작동이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무리한 돌고래 이송과 반입 과정 그리고 의도적인 충돌에 항의하기 위해 울산 남구청을 찾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울산 남구청 공무원과 직원 수십 명이 나와서 몸으로 정문을 막아서는 험악한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들이 출입불가 여부를 묻자 구청 직원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0일 서동욱 남구청장 이하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5시께 구청 측에 이 같은 사실과 관련, 전화(취재 요청)를 했지만 답변(관계자 부재?)은 돌아오지 않았다.
울산 남구는 적응기간을 거친 뒤 돌고래 2마리를 수족관에 전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 (노동당부산시당, 노동당울산시당, 더불어민주당부산시당동물특별위원회, 동물권단체케어,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동물자유연대, 부산경실련, 부산녹색당,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예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생명의숲, 부산생명의전화,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흥사단, 울산녹색당,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의당울산시당,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 (이상 21개 단체,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