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최대 수혜자로 격상한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파죽지세다.
특히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 폭(9%포인트)은 타 주자들을 압도했다.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 핵심 변수로 떠오른 50대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안희정, 지난주 대비 9%p 상승…문재인은 3%p 하락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안 지사는 19%로, 29%를 기록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11%), 4∼5위는 이재명 성남시장(8%)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7%)였다.
지난주 대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주자는 안 지사로, 9%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했다. 황 권한대행은 2% 상승, 이 시장도 1%포인트 올랐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와 동일했다.
안 지사는 전 지역과 세대에서 상승 국면을 탔다. 그중 50대에서 27%로, 문 전 대표(22%)를 제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성비 변화로 선거의 캐스팅보트가 40대에서 50대로 이동했다는 감안하면, ‘안희정 바람’이 대선 정국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50대 이외 세대별 조사에선 △20대(19세 포함) 19% △30대 16% △40대 26% △50대 27% △60대 이상 13%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18% △대전·세종·충청 27% △광주·전라 20% △대구·경북 17% △부산·울산·경남 19%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 문재인 57% >안희정 20%…여전히 文 우세
문 전 대표는 50대를 제외한 전 지역과 세대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0% △경기·인천 28% △대전·세종·충청 30% △광주·전라 31% △대구·경북 18% △부산·울산·경남 31% 등이었다.
세대별로는 △20대(19세 포함) 38% △30대 43% △40대 31% △50대 22% △60대 이상 14% 등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 추세는 문 전 대표 57%(지난주 64%), 안 지사 20%(지난주 13%) 이 시장은 11%로 동일했다. 안 지사의 경선 통과 여부는 민주당 지지층 변동과 호남 지지율 변화 추이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1% 순이었으며, 2%는 기타 인물,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새누리당 13%, 국민의당 12%, 바른정당 7%, 정의당 4% 순이었다. ‘없음·의견유보’는 23%였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023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