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관방유적 대거 발굴 동대문구 배봉산 보루, 서울시 문화재에 지정

2017-02-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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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협의 거쳐 공원조성 추진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배봉산 정상에서 발굴현장을 보고받고 있다.[사진=동대문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동대문구의 배봉산 보루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삼국시대 대규모 관방유적이 발굴돼 관심을 모았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9일 배봉산 보루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달 13일까지 서울시 기념물 지정계획 공고에 의해 배봉산 보루 문화재 지정의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같은달 20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삼국시대 기록보존 가치가 인정됐다. 향후 시비를 투입해 내달까지 발굴된 유적에 대한 3D 정밀스캔을 벌여 기록이 후대에까지 남겨질 예정이다.

아울러 동대문구는 향후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배봉산 보루 유적을 복원하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배봉산 보루의 지정 종별은 서울시 기념물이다. 문화재 지정 대상은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정상부 주혈군과 적석군으로 총면적 1243㎡ 규모다.

배봉산 보루는 3열의 주혈군과 그 바깥쪽에 석축기저부, 보강토 등으로 구성됐다. 삼국시대 석축성의 기저부 유구로 나무기둥을 설치해 토축을 조성한 뒤 석축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고구려식 축성 기법을 잘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기저부 잔존상태가 양호하다. 배봉산 정상은 군사시설이 43년간 주둔했다가 철수 직후 지난해 공원 조성을 위한 사전 조사 때 해당 유적이 확인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주민들이 즐겨찾는 배봉산 정상의 삼국시대 유적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배봉산의 정체성 회복과 구민 자긍심 고취에 역할이 클 것"이라며 "향후 문화재 보존과 공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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