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특검, 대통령 대면조사 놓고 힘겨루기…협상 난항

2017-0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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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 9일로 합의됐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된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 대통령 측이 추가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면조사 문제 협의를 위한 양측 간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특검팀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 측이 지난 8일 일부 언론에 일정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대면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화로 통보하고 나서 특검팀과 박 대통령 측은 추가로 대면조사 문제를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원활한 대면조사를 위해서는 특검과의 신뢰가 중요한데 특검이 피의 사실을 여과 없이 유포하고 비공개를 약속한 대면조사 일정마저 일부 언론에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특검팀은 특검팀 내부에서 대면조사 일정을 흘린 적이 없다고 박 대통령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특검팀 일각에서는 촉박한 수사 일정상 박 대통령 측의 '조사 전 비공개' 요구까지 수용한 마당에 특검팀이 조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정보를 유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9일 조사 무산 책임을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가는 가운데 특검팀 안팎에서는 대면조사 재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 측 인사는 "대면조사를 거부하려 한다는 관측은 맞지 않고 일정이 조율되면 떳떳하게 응할 것"이라며 "특검과 신뢰가 형성되면 가급적 빨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청와대 쪽에서 대면조사를 먼저 거부한 상태에서 (먼저 재협의를 제안하기가) 예민한 상황"이라며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원칙대로 조사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9일 조사 무산의 이유가 됐던 '비공개 원칙'을 특검 측이 더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양측 간 협의가 재개돼도 대면조사 성사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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