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포켓몬고 게임에 푹 빠졌다. A씨는 직장을 마친 후 이른바 '포켓성지'를 순례하며 포켓몬들을 열심히 포획을 하다 보니 19레벨에서 20레벨로 상승했다. 이 때 엄청난(?) 선물보따리를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이 <하이퍼볼>이었다.
A씨는 CP가 높은 포켓몬들에게 공을 던져 어렵게 잡았지만 포켓몬들이 공을 빠져나갈 경우가 많아 속상했다고 한다. A씨는 이후 ‘몬스터볼보다 더욱 포켓몬을 잡기 쉬워진 약간 성능이 좋은 볼’인 수퍼볼로 아쉬움을 달래곤 했는데 하이퍼볼은 ‘수퍼볼보다도 더욱 포켓몬을 잡기 쉬워진 매우 성능이 좋은 볼’이었기에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 소중하게 여겨졌다.
A씨의 20레벨 탈출기를 소개한다.
20레벨은 50000포인트(XP)를 얻어야만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만만치 않다. 도감에 등록되지 않은 신규 포켓몬을 획득할 경우 600XP를 받고, 일반 포켓몬의 경우 CP가 아무리 높아도(CP가 높을수록 몬스터볼의 사용횟수가 많아진다) 한 마리를 포획하면 100XP를 추가한다. 포켓몬만 잡을 경우 500마리를 잡아야 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언제 다 잡누?
여기서 TIP! 포켓몬고 유저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까지 잡은 포켓몬을 진화를 시키게 되면 기본으로 650XP를 획득하는 등 경험치가 올라간다. 포켓스탑에서 아이템을 획득해도 50XP가 주어진다. 열심히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노릇. 포켓몬의 진화와 발품 파는 것이 가장 좋은 경험치 쌓는 방법이었다. 새로운 포켓몬 찾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많이 알고 있지만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가 야생 구구를 발견하면 반드시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구를 잡아서 ‘신난다’ 대신 ‘어라’하고 나오면 새로운 포켓몬을 발견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게임이 다른 모바일 게임과 가장 크게 차이나는 것이 바로 걷기다. 포켓몬 사냥과 몬스터볼 획득을 위해 열심히 걷다보면 하루 10킬로미터는 기본이 된다. 다만 길을 걸을 때는 시선을 휴대폰에만 두지 말고 주위를 잘 살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A씨는 8일 저녁 약속을 마치고 밤 10시쯤 '피카츄의 성지'라는 보라매공원을 찾았지만, 이전에는 자주 출몰했던 피카츄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이날 어렵게 피카츄 5마리를 잡고, 포켓스탑에서 아이템을 획득해 겨우 20레벨을 탈출했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점차 피카츄 잡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A씨가 지금까지 획득한 피카츄는 41마리다. 피카츄가 낙산공원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벌써 유저들 사이에 떠돌고 있다.
유저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암나이트는 선유도, 슈라크는 부천식물원, 쥬쥬는 어린이대공원, 쉘러는 여의도공원, 잉어킹은 남산공원이 새로운 둥지(nest)로 떠오르고 있다.
A씨는 그나마 최근 알에서 부화한 잠만보를 열심히 강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