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빅4'는 영업이익 8조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조2286억원, GS칼텍스는 2조1404억원, 에쓰오일은 1조6929억원, 현대오일뱅크는 9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벌어들였다.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 규모는 줄어드는 상황 속에도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유사별로 사업구조나 영업 전략 등에서 차이가 있어 호실적의 원인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 확대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사들인 원유가 국내에 들어와 석유제품으로 정제되기까지는 통상 30∼40일이 걸리는데 이 기간에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가격도 상승해 그만큼 정유사는 이익이 늘어난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값과 수송비·운영비 등 비용을 뺀 정제마진도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면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