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1억 위안 이상 어치 주식을 보유한 큰손 투자자 수와 기관 투자자 수는 각각 4680만명, 1만6명으로 중국증시 강세장이 이어졌던 2015년 6월보다 많았다.
돈을 빌려 증시에 투자하는 신탁투자자 수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한달 새로 개설된 신탁투자 계좌 수는 1234개로 2015년 강세장 이전 수준까지 증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 해 9, 10월까지만 해도 매주 평균 40만개 이상의 수준을 유지했던 주식투자 신규계좌 개설 수도 지난 해 11월부터 서서히 줄어들더니 지난 주에는 21만9200개로 6개월 사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14년말부터 시작된 중국증시 폭등장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물밀듯 밀려오며 증시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 하지만 수 차례 증시 파동을 겪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이 누적되자 피로감을 표출하면서 이탈하기 시작한 것.
이는 오랜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더룽 첸하이카이위안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보유 개인 투자자수가 5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 중 하나"라며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이 증시 투자의 기회"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증시는 내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각종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회 랠리(상승장)'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17년간 양회 개최 한달전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한 것은 15차례에 달해 88.2%의 확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도 14차례 오르면서 82.35%의 상승 확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