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의 럭셔리 쇼핑몰 노드스트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가 만든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부당하게 대했다"며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게 올바른 일을 하도록 한다. 끔찍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하는 등 트럼프 트윗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노드스트롬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결정은 실적에 근거한 것"이라며 "지난해 해당 브랜드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입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측과 이번 결정 내용을 공유했고 이방카에게도 지난 1월 개인적으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현지시간) "매년 전년 성과를 토대로 10% 범위에서 브랜드 재조정을 한다"며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올 가을에는 입점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드스트롬 웹 사이트에서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신발 4종만이 재고 상품으로 할인 판매됐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71종의 제품이 판매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입장에 일종의 '선 긋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는 "정치적 지위에 따라 브랜드 입점 여부가 결정된다는 오해는 삼가달라"고 밝히며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와의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방카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자신의 이름을 따 직접 만든 패션 브랜드다. 이방카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을 계기로 해당 브랜드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분리했고 지난달에는 아예 비즈니스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