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9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증인신문 예정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출석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고 씨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면서 "출석하지 않을 경우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를 비롯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을 증인신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지난달부터 고 씨에게 증인신문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지난 6일에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형사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고 씨에게 헌재 관계자가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끝내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고 씨는 현장에서 대면한 헌재 관계자에게 "증인신문 출석과 관련해 따로 연락드리겠다"고 전했지만 현재까지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아울러 고 씨와 함께 대질신문을 받을 예정이었던 류 전 더블루K 부장의 출석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고 씨가 잠적한 것과 관련해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에 4차 공판에서 김 대표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파일에는 고 전 이사의 측근들이 고 전 이사와 최순실 씨의 친분을 통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김 대표의 개인 컴퓨터에서는 2000여 개의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당시 김 대표는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고 전 이사 및 그의 측근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를 녹음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파일에는 고 전 이사 측근 최모 씨와 이모 씨가 부당 이익을 취하려 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만약 고 전 이사와 류 전 부장이 출석한다면 헌재는 이들에겐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과 재단자금 운영, 대기업 자금 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이들이 근무하던 더블루K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의심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