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중국판 카사노바' 루이청강 6년 징역형 확정

2017-02-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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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청강(芮成鋼) 전 CCTV 앵커 활동 당시. [사진=인터넷캡처]

온라인에 떠도는 루이청강의 수감사진. 간판 앵커 시절과 비교해 수척하고 초췌한 모습이다.[사진=웨이보]


중국 고위 관료들의 부인들과 불륜을 저지른 루이청강(芮成鋼) 전 국영중앙(CC)TV 앵커가 뇌물수수죄로 징역 6년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중국 즈몐(直面) 미디어는 지린성 법원이 2015년 5월 루이청강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으며, 이에 따라 2020년 12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고 보도했다.
루이청강은 2003년 CCTV 입사 후 각종 간판 경제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스타 앵커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주로 경제와 투자 분야 뉴스 프로그램을 맡으며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아왔다. 루이청강은 2014년 7월 CCTV 경제뉴스 생방송 직전 체포돼 2년여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그가 링지화(令計劃)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을 비롯해 당·정 고관 부인 20여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고위 관료 부인들과 루이청강의 나이 차는 20~30살 정도다.

루이청강은 이들을 통해 대량의 고급 정치·경제 정보를 획득했고, 그 중 일부를 외국 언론과 정보기관에 누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때 루이청강의 죄목이 뇌물수수에서 간첩 혐의로 바뀌면서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으나, 최종적으로는 뇌물수수 혐의만 적용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권력 교체시기인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권력안정 차원에서 권력층 주변 인물들의 부정 비리를 서둘러 정리하기 위해 루이청강 혐의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루이청강 관련 보도는 중국 내 온라인에서 이미 사라진 상태다.

체포되기 전까지 루이청강은 탄탄대로만 걷는 듯 보였다.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한 경험으로 영어에 능통한 루이청강은 30여명의 세계 정상과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300여명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3년 6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오만하고 스타 의식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종종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루이청강은 2007년 스타벅스가 중국 자금성 안에 체인점을 개점하려 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이는 중국의 정신을 갉아먹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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