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차기 신한은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2017-02-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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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후보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됐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앞으로 2년 간 '리딩뱅크' 신한은행을 이끌 주인공으로 당첨됐지만 앞에 놓인 과제들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우선 과제는 '신한사태'로 얼룩진 조직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2010년 신한금융그룹 내 경영진 간 경영권 갈등으로 빚어진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은 라응찬 전 회장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 인사였다. 따라서 신한사태 이후 내부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위성호'라는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신한사태 꼬리표가 붙어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직 안팎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는 6일 성명서를 통해 "1만5000여명의 직원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차기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더 이상 신한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신한은행은 (차기 행장 인선에)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을 신한사태 당시 '위증 및 위증교사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것도 관건이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들의 도전으로부터 7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해 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1등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리딩뱅크'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리딩뱅크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희망퇴직을 통해 판관비를 줄이고 조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내실화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KEB하나은행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안정적인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며 리딩뱅크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 디지털금융 등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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