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체재를 찾아 소비하는 '불황형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전 업종을 대상으로 카드사용액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결과 유학원 카드 사용액은 23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반면 유학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외국어학원 소비는 2686억2000만원으로 6.2% 늘었다.
전체 여행·숙박 관련 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은 1조7748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지만 특급 관광호텔 사용액은 5.8% 감소했다.
여행이 늘면서 여행 관련 카드 사용액은 증가했지만 비싼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도나 모텔, 여관 등의 숙소를 찾아다녔다는 분석이다.
의류 카드 사용액도 총 1조3131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가운데 대형 아울렛 등의 카드 사용액은 25.3% 늘었다.
콘서트·뮤지컬 등 문화 업종 티켓판매액은 1013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반면 비디오방·게임방 사용액은 377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소비는 늘리고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의 소비는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