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란과 북한이 공동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이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3일 "미국 전문가 사이에서 이란이 지난달 29일 시험 발사했던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무수단'과 동형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국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등 외신들도 이란이 지난달 발사한 미사일은 그에 앞선 7월에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미사일이 '무수단'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약 1000km 비행한 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과거 이란에 최소 19개분의 무수단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미 재무부도 지난해 1월 북한의 미사일 엔진 개발에 이란 기술자가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핵실험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란 기업과 단체 등 약 25곳에 추가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이 실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힐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란이 미국의 추가 제재가 단행될 경우 핵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상습적으로 근거 없는 도발을 한다며 비난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