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는 5월·EU FTA는 4월" 멕시코 무역협상 개편 가속화

2017-02-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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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재협상 앞서 90일간 국내 의견 수렴 계획

멕시코·EU FTA는 4월과 6월에 개정 협상 착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시대에 맞설 돌파구를 찾기 위해 무역협상 개편에 잰걸음을 내는 모양새다. 당장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은 5월부터,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상(FTA)은 4월부터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프타 재협상에 앞서 90일간 민간 기업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멕시코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의견 등을 재협상 전략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월께부터 나프타 재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무역 적자 문제가 심각하다며 취임 사흘 만에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994년 발표된 나프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관세 없이 자유 무역을 추진한다는 데 뼈대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입품에 대해 20%까지 과세 검토를 표명하고 나선 상태다. 반면 전체 수출의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는 과세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무관세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U와의 FTA 재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과 EU 협상단은 이날 "멕시코·EU 간 FTA 재협상 시기가 오는 4월(3~7일)과 6월(26~29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된 보호 무역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협력하기 위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유럽권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맞서 자유무역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노선과 맞닿는다.

멕시코와 EU는 지난 2000년 FTA를 체결했다. 발효 15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과 11월 추가 협상을 진행했으나 구체적 협상 시기가 제시된 것은 이례적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국들과의 개별적 양자 무역협정 추진 등 무역협상 관련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일단 관세 무효화를 골자로 한 나프타 재협상에서는 미국과의 입장차가 큰 탓에 재협상 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 

20여 년간 이어져온 나프타의 조건을 변경할 경우 다른 나라의 '관세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제기된다. 일방적인 미국 정부의 재협상 방침에 불만을 품은 다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외려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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