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의 성인병 발병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년 이상 수유한 여성의 경우 최대 30% 가량 성인병이 적게 나타났다.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과 심영석 교수팀은 2010∼2013년 사이 국민건강영조사에 참여한 19~50세의 출산 여성 4724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기간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총 모유 수유 기간에 따라 △5개월 미만 △6∼11개월 △12∼23개월 △24개월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모유 수유 외에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은 모두 보정했다.
이 결과 6∼11개월, 12∼23개월, 24개월 이상 그룹 모두 5개월 이하 모유 수유 그룹보다 수축기 혈압 상승 위험이 최소 22%에서 최대 33% 낮았다.
혈당은 12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한 그룹에서 상승이 억제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12∼23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의 경우 혈당상승이 22% 감소했으며, 24개월 이상 모유 수유 여성은 혈당상승이 38% 억제됐다.
특히 모유 수유 합산 기간이 24개월 이상인 그룹에서는 중성지방 수치 상승도 24%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모유 수유 기간이 12∼23개월, 24개월 이상인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5개월 미만그룹보다 각각 27%, 30%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모유 수유가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모유 수유가 산모의 신진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