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4년동안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켰던 아이폰이 중국 로컬브랜드에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6S는 1200만대 팔리는데 그치면서 시장점유율 2%를 기록해 중국시장 모델별 판매량 2위로 내려앉았다고 제일재경일보가 1일 전했다. 아이폰의 제품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델별 판매량 1위를 놓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오포(Oppo)의 고사양 스마트폰 R9은 무려 1700만대가 팔려나가면서 1위에 올라섰다. 화웨이의 아너 조이 5S가 2%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아이폰6S의 경우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시된 아이폰7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중국에서의 아이폰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대세다. 특히 아이폰7의 인기 역시 지지부진한 만큼 향후 아이폰8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중국시장에서 아이폰의 위치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이폰은 중국 로컬제품들의 거센 공세를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위 모델인 오포의 R9는 지문식별, 4G+LTE, 쾌속충전, OLED액정, 배터리지속시간, 고화질카메라 등의 고사양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전역에 광범위한 오프라인 판매망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500위안으로 아이폰6S의 3730위안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카운터포인트측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환영받는 스마트폰은 가성비가 높은 중고사양 제품이기 때문에, 고가에 고사양을 지향하는 애플은 앞으로도 중국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대비 6% 증가한 4억6500만대였다. 오포의 생산량은 무려 109% 증가했으며, 비보(Vivo)는 78%, 진리(金立)와 화웨이(華為)가 각각 21%, 메이주(魅族)가 18% 늘었다. 반면 삼성은 5% 줄었으며 중싱(中興, ZTE)은 10%, 애플은 21%, 샤오미(小米)는 22% 감소했다. 레노버는 무려 79% 감소했다. 브랜드별 시장점유율로는 화웨이가 16.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포(15.5%), 비보(13.9%), 샤오미(10.9%), 애플(10.4%), 삼성(6.9%)의 순이였다.
한편, 오포의 모회사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 있는 BBK이다. 3위업체인 비보 역시 BBK의 스마트폰 브랜드다. 자매회사인 두 업체의 점유율은 합한다면 무려 29.4%다.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업체는 BBK라고 할 수 있다. BBK는 `원플러스(OnePlus)`라는 또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
순위 브랜드 2015 2016
1위 화웨이 14.3% 16.4%
2위 오포 7.8% 15.5%
3위 비보 8.4% 13.9%
4위 샤오미 14.9% 10.9%
5위 애플 14.3% 10.4%
6위 삼성 7.7% 6.9%
자료: 카운터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