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조 상징 폭스콘, 25년만에 매출감소

2017-01-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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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이폰의 외주생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1991년 상장이후 처음으로 매출액감소를 기록했다. 폭스콘은 그동안 중국제조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던 만큼, 중국내 생산환경 변화를 실감케 한다.

폭스콘은 11일 지난해 25년만에 처음으로 매출감소를 기록했음을 밝혔다고 베이징상보가 12일 전했다.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3560억 대만달러(한화 약 161조원)로, 전년대비 2.81% 줄었다. 또한 지난해 9월까지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8.7% 감소한 346억 대만달러(1조3000억원)였다.
폭스콘 매출의 50% 이상은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에서 창출된다. 애플의 매출이 하락하면 폭스콘의 매출 역시 하락하는 구조다. 실제 애플의 중화권 매출액은 지난해 30%가량 하락했다. 화웨이(華為)나 샤오미(小米) 등 토종 스마트폰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영향이었다.

게다가 폭스콘의 모기업인 훙하이(鸿海)정밀그룹이 지난해 샤프를 인수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해 8월12일에 폭스콘은 샤프의 지분 66%를 38억달러에 인수했다. 3500억엔의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대만기업인 폭스콘은 1988년 선전(深圳)에 법인을 내며 중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저가의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초고속성장을 지속했다. 2012년 폭스콘의 무역액은 무려 24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중국 전체 무역액의 4.6%에 해당했다.

폭스콘의 중국진출 초기 중국의 토지는 저렴했으며, 인건비는 대만의 1/5 수준이었다. 게다가 지방정부들은 각종 세금혜택을 부여했다. 폭스콘의 업무영역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LED조명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확장됐다. 폭스콘은 그 후 선전을 벗어나 충칭(重慶), 청두(成都), 어얼둬스(鄂爾多斯), 정저우(鄭州), 랑팡(廊坊) 등에 생산기지를 세웠다. 선전을 벗어나 중국 내륙지역에 공장을 세운 것은 저렴한 노동력을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더이상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기지가 아니며, 토지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외국기업에 관대하던 지방정부들 이제는 공평경쟁을 강조하며 특혜를 거둬가고 있다. 결국 이같은 생산원가상승은 아이폰의 가격상승에 영향을 끼쳤으며, 아이폰의 판매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950년에 태어난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24세 청년 시절에 10만 대만달러로 10명의 직원과 함께 흑백TV용 플라스틱부품 제조업체인 훙하이(鴻海)를 세운 것이 폭스콘의 시작이었다. 현재 폭스콘은 훙하이정밀그룹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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