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2기 포스코 권오준號, 비상경영으로 위기돌파

2017-01-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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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됐지만 무역장벽 높이는 미국 변수

2기 권오준호 성공 유무는 위기돌파에 달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2기 포스코 권오준호'가 닻을 올렸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바이 아메리칸'을 내세운 미국은 변수다. 권오준 회장이 높아진 무역장벽을 비상경영을 통해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향후 경영 목표를 수익성 증대에 맞췄다. 철강 뿐 아니라 비철강 계열사에서도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미 권 회장의 경영 능력은 입증됐다.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전날 만장일치로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의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8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창사 이래 첫 962억원의 순손실에서 1년만에 1조4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의 판매가 늘고, 전사에서 수익성 등이 개선된 요인이 컸다.

이에 비해 앞길은 가시밭이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단일 수출 시장인 미국은 무역장벽을 높일 태세다.

이미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에 대해 50%의 반덤핑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철강 후판과 인동에 대해서도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취임 일성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라.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밝히는 등 보호무역을 앞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수출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통상정책을 지휘하는 무역대표부, 상무부, 신설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국경제위원회의 수장이 모두 철강과 관련된 인물로 채워진 것도 부담이다. 

권오준 회장도 이런 급변화한 대외 환경에 위기감을 갖고 있다. 지난 10일 권 회장은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도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의 통상 마찰로 인해 험난한 한 해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철강산업 구조 개편과 보호무역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2기 권오준 체제가 비상경영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침체로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였다"며 "WP제품 비중을 늘리고 원재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는대로 권 회장이 임원 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느냐"며 "임기 내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수익을 낼지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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