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최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의 잇따른 취소와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결정과의 연관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를 반대한다며 한국의 변화를 거듭 재촉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이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한국 예술인 공연 취소와 사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자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은 다른 국가와의 우호적 민간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는 양국 관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근 상황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보다 중시하고 양국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조수미 씨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이유도 모른 채 취소됐다”며 “국가 간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까지 개입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중국 공연 취소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수미 씨 소속사는 보통 열흘 이내면 나오던 비자가 5주 넘게 뚜렷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더니 공연이 취소됐다며 "10년간 중국 공연을 숱하게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도 중국 정부 측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잇따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순수예술 영역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