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다양한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2017 정유년 설맞이 한마당 - 새벽을 여는 닭'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설맞이 한마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행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집집마다 해왔던 설 풍속도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인 '오촌댁'에서는 설 차례상 차리고 세배하기, 예쁜 설빔 입고 사진찍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으며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닭 그림 세화를 판화로 찍어볼 수도 있다. 매해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토정비결도 어김없이 올해 부스를 차린다.
'다문화꾸러미'와 연계한 한·중·일 새해맞이 음식문화 체험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서는 한국의 떡국과 식혜를 비롯해 중국의 춘절 떡, 삥땅후루 그리고 일본의 오세치, 카가미모치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정유년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설 연휴 기간 내내 실시된다. 소원을 담아 연에 날려보는 연 만들기, 쌀처럼 복을 일어 1년 내내 복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복조리 만들기, 색동천으로 복주머니 만들기, 댕기 만들기, 곡물로 나의 띠 동물 만들기 등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전통 놀이 ‘쌍륙’, ‘고누’, ‘투호’ 등의 놀이와 윷놀이 한판도 벌어지며, 다섯 가지 놀이 미션과 퀴즈로 설 풍속을 이해하는 '설맞이 어린이 탐험대'도 진행된다.
1년 남짓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 '강원도의 멋과 맛'은 29일부터 이틀간 운영된다. 여기에서는 메밀묵밥, 강릉한과, 옥수수 뻥튀기 등의 먹거리를 비롯해 강릉농악, 정선아리랑, 관노가면극 등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설피 신기, 주루막을 멘 겨울 심마니 되어보기 등 색다른 체험행사들도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천진기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민속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동시에 강원도만의 흥취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일들로 나라가 어수선하지만, 새벽의 힘찬 닭소리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듯 민속박물관에서 기운찬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