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김영란법 타격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이번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피해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2~17일 연합회 소속 회원 중 계란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계란유통업 95명, 제과·제빵업 120명, 외식업 26명 등 소상공인 247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93.1%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힌 사업주들은 순이익 또한 크게 줄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3.9%가 ‘20~40% 수준 감소했다’고 답했고, ‘40~70%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응답자도 34.8%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은 AI 사태로 인한 매출 및 순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계란 공급 자체가 급감한 것’과 함께 이로 인한 가격급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을 꼽았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특례보증 등 지원대책의 체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 78.1%가 ‘전혀 못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정부 정책 중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34.2%가 ‘경영지원 자금 지급’, 25.1%는 ‘피해 보상금 지원 필요’를 꼽았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AI로 인한 계란 품귀현상으로 직접적으로 계란을 유통하는 계란유통 소상공인은 물론 계란을 많이 쓰는 제과점, 외식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매출감소 피해가 극심하다”며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비 절벽에 AI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은 소비 실종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단편적인 일회성 대책 보다는 축산농가처럼 피해 보상금 지원, 세제지원 및 경영자금 지원 등 근본적인 계란 취급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