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7 경제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5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따른 개발 수요 증가와 이란시장에 대한 수주 기대감을 반영한 분석이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1년 158억8000만달러에서 2012년 253억3000만달러로 60%나 급증했으나 2년 후인 2014년부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수주 실적은 132억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32.7% 줄었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38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선박 수주액은 올해 100억원달러 내외로 159%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규제 등에 의한 폐선효과와 낮은 가격의 발주를 위한 신조선 잠재 수요들이 일부 발주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저유가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신조선 수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275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해운산업은 더 어둡다. 중국의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영향으로 해상물동량 수요에 불확실성이 높은 반면 호재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반세계화 및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제 사회 기조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미국 제조업의 위축은 중산층 붕괴로 이어지며 중국 등 제조업 수출 신흥국에 대한 불만을 확대시키고 있어서다.
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이 호황기에 확대된 산업(철강 등)의 공급과잉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을 추진해 미국 등과 분쟁의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쟁이 지속될 경우 중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對) 중국 수출은 중간재 68.7%, 최종재 31.3%로 구성돼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 총 수출은 0.36% 감소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우리나라도 같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원화가치 절상 압력이 발생하게 된다"며 "중국의 육성 산업군과 상당수가 유사한 우리나라 기업에도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